"탈레반 찾아올까 두려워"…!? '아프간 여성 판사 200여 명 은신,
"탈레반, 이웃 찾아와 여성 판사·공무원 언론인 행방 캐물어",
탈레반, 아프간 장악하며 죄수 수천 명 풀어줘,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판사 200여 명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살해 위협 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아프간의 여성 판사들은 탈레반 또는 탈레반에 의해 최근 석방된 죄수들이 자신들을 찾아 보복할 것으로 보고 은신 중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 판사는 탈레반이 며칠 전 집 주변에 찾아와 사람들에게 그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캐물었다며 생명의 위협을 느껴 도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이 어떻게 나에 대해 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나를 찾으면 죽일 수도 있다.
너무나 두렵다.
탈레반이 어디에나 있다.
이웃을 찾아와 여성 판사나 공무원, 군인, 언론인에 대해 묻는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중순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죄수 수천 명을 풀어줬는데 이들 중에는 알카에다 등 테러리스트들도 대거 포함됐다.
아프간 판사들은 풀려난 죄수들이 자신을 감옥에 보낸 데 앙심을 품고 찾아올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탈레반은 미군 철수를 틈타 아프간 정권을 탈환했다.
이들이 엄격한 이슬람법을 따르는 '이슬람 토후국' 건설을 선포하면서 여성 인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여성의 활동을 제한하고 폭력 행위를 일삼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탈레반은 새로운 교육 규정을 마련해 여대생들이 니캅, 아바야 등을 착용해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도록 했다.
과도정부를 짜면서도 내각에 여성은 하나도 포함하지 않았다.
아프간 여성들은 수도 카불 등에서 탈레반에 여성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탈레반은 이들을 채찍과 몽둥이로 폭력 진압했다고 전해졌다.
'청바지 태우고 수염 기르고…!? "절망에 휩싸인 탈레반 통치 첫날,
“오빠가 나가서 부르카를 사다 줬고, 나는 울면서 청바지를 태웠어요.
새로 얻은 직장의 내 자리엔 수염 기른 남자가 앉아 있어요.”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온전히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첫날 풍경에 대해 아리파 아마디(가명)는 이렇게 전했다.
아프간 현지시간으로 30일 밤 11시 59분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떠난 직후 탈레반은 거리에서 축포를 터뜨리며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지만 시민들은 절망과 두려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침을 맞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 완전히 탈레반 치하에 놓인 아프간에서 평소와 다른 하루를 시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새 직장 출근 3주 만에 “여성들은 나가라”
아마디는 지난 20년간 서방의 지원을 받는 정부 하에서 여성도 동등하게 교육과 고용 등 일상의 자유를 누렸던 세대다.
아마디는 많은 노력 끝에 파라에 있는 세관 취업에 성공했다.
합격 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축하 파티까지 열었지만 기쁨은 3주 만에 좌절로 바뀌었다.
그는 탈레반이 ‘여성들은 사무실을 떠나라’고 했다며 “상황을 지켜본 나는 돌아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내 자리엔 긴 수염을 기른 남자가 앉아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과거 5년간(1996~2001년) 집권했을 당시 음악·TV 등 오락은 물론 여성의 교육·취업까지도 막았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등 끔찍한 공개 처형을 허용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극단적으로 적용한 근본주의를 앞세운 통치였다.
탈레반은 지난달 수도 카불까지 아프간 대부분 지역을 다시 장악한 뒤 미디어 앞에 나서 여성의 교육과 취업도 허용하겠다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며 과거 통치와는 다를 것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슬람 율법 틀 안에서’라는 전제를 달았고, 곳곳에서 과거 행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탈레반이 진격한 이후 파라를 떠나 카불로 이사 온 아마디는 청바지는 물론 탈레반이 싫어할 다른 옷가지를 태웠다.
그는 “오늘 아침부터 울고 있다.
오빠가 나가서 부르카를 사다줬다.
나는 청바지와 함께 내 희망도 사라졌다.
단지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깊은 좌절감을 토로했다.
이어 “거리에 웃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절대적인 우울함만이 도시를 뒤덮고 있다”고 전했다.
현금 인출하려는 인파로 은행 앞은 새벽부터 긴 줄,
카불의 은행은 이날도 북적였다.
활기찬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은행은 현금을 인출하려는 이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카불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네사르 카리미(가명) 역시 탈레반 치하의 첫날 아침을 은행 입구에서 시작했다.
은행이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6시쯤 도착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12시까지 하염없이 기다렸지만 은행에서 돈이 떨어졌다며 현금인출기를 닫아버렸고, 카리미는 빈 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탈레반은 지난 28일 은행 영업재개를 명령하면서 1인당 출금 가능 한도를 일주일에 200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카리미는 “수백명이 와 있었는데, 탈레반이 파이프로 사람들을 때렸다”면서 “더 기다리고 싶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그냥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로써 그는 이틀 연속 현금 인출에 실패했다.
그는 “카불에 오랫동안 살면서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다”며 “거리는 활력을 잃었고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들도 감각을 잃었고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 역시 그렇다.
우리 세대는 몇 시간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
사람들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카불은 아프간에서 가장 자유롭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였다.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에너지 음료, 보디빌딩, 팝송과 터키 드라마까지 넘쳐나는 곳이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라이프 스타일을 빠르게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탈레반 위협 피하고자 수염 기르고 전통의상 입기 시작”
아프간 북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사는 자바 라마니(가명)는 “탈레반의 위협을 피하고자 가장 먼저 수염을 기르고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기로 했다”면서 “뭘 입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여기서 내가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 통치 하에서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깝다”면서 “다른 나라에선 수염이나 의복이 매우 간단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여기에선 목숨을 위협하는 투쟁이다”라고 표현했다.
라마니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전 정부 하에서도 숨어 살던 부류다.
아프간에서 극히 소수인 무신론자 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자르와 카불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많다”며 “이를 아는 사람들은 우리를 탈레반에 넘길 수도 있지만, 그렇게 안 해도 하루에 다섯 번은 기도하러 가야 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한 세대의 꿈이 이렇게 된 것은 탈레반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책임이 있다”며 “이렇게 떠날 거면 애초에 왜 왔냐”고 분노했다.
티셔츠·반바지 차림에 총 겨누며 “무슬림처럼 입고 오라”
아프간 서부 도시 헤라트에 사는 레샤드 사리피(가명)는 평소처럼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등산에 나섰다가 곧바로 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아침 일찍 등산을 하곤 한다.
며칠 가지 못했다가 탈레반 통치 첫날 집을 나섰는데 탈레반이 총을 겨누며 나를 막아섰다”면서 “그들은 내게 ‘돌아가서 무슬림처럼 옷을 입고 돌아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지방경찰청장을 처형하고, 코미디언과 민요음악가를 살해했으며,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총살하는 등 과격한 행태가 아프간 전역에서 벌어졌다.
탈레반은 과거와 다른 통치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의구심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미 “탈레반 정부, 국제사회 구성원으로 인정 안 해”
새 내각 지지받기 미흡 평가,
블링컨 “정당성은 얻어내야”,
당분간 국제 고립 계속될 듯,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의 새 정부를 아직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발표한 새 정부 구성안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기엔 부족해 보이고. 정통성 인정 여부는 향후 그들의 행동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에서는 대통령이나 외교안보팀의 누구도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을 만한 가치 있는 구성원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렇게 평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발표한 새 정부 내각 명단에 연방수사국(FBI)이 지정한 테러리스트가 다수 포함돼 있음에도 탈레반과 대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사키 대변인은 “이 과도정부는 수감됐던 4명의 탈레반 전사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정부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서둘러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이것에 앞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 20년 동안 싸웠던 탈레반이 세운 정권을 한순간에 정상국가로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마냥 부정할 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다.
당장 아프간에 남아 있는 100여명의 미국 시민과 미국에 협력했던 다수의 아프간 협력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서는 탈레반의 협조가 절실하다.
특히 아프간 북부 마자리샤리프에서 미국인과 아프간인을 실어나르려던 전세기 여러 대가 탈레반 측의 불허로 이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탈레반이 발표한 새 정부 내각 명단이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기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독일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탈레반은 국제적으로 체제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지원을 얻으려 하지만 정당성과 지원은 행동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라면서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과도정부 구성을 봤을 때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을 만한 필수적인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견해는 당분간 미국과 우방국들이 탈레반 정부에 대해 공동으로 취할 기본 입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 등은 탈레반에 대해 외국인 및 아프간인의 자유로운 해외 이동, 여성과 아동을 비롯한 인권 준수, 카불 국제공항 운영 재개 등을 선행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탈레반 #지방경찰청장을 처형 #코미디언과 민요음악가를 살해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총살 #과격한 행태가 아프간 전역에서 벌어졌다 #탈레반은 과거와 다른 통치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의구심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의 새 정부를 아직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발표한 새 정부 구성안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기엔 부족해 보이고 #정통성 인정 여부는 향후 그들의 행동에 달려 있다는 것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에서는 대통령이나 외교안보팀의 누구도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을 만한 가치 있는 구성원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렇게 평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발표한 새 정부 내각 명단에 연방수사국(FBI)이 지정한 테러리스트가 다수 포함돼 있음 #탈레반과 대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사키 대변인은 “이 과도정부는 수감됐던 4명의 탈레반 전사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이 정부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서둘러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이것에 앞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 20년 동안 싸웠던 탈레반이 세운 정권을 한순간에 정상국가로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마냥 부정할 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다 #카불은 아프간에서 가장 자유롭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였다 #화려한 헤어스타일 #에너지 음료 #보디빌딩 #팝송 #터키 드라마까지 넘쳐나는 곳이었지만 #라이프 스타일 #가디언 #탈레반 위협 피하고자 수염 기르고 전통의상 입기 시작 #아프간 북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사는 자바 라마니(가명) #탈레반의 위협을 피하고자 가장 먼저 수염을 기르고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기로 했다 #내가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탈레반 통치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깝다 #다른 나라에선 수염이나 의복이 매우 간단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여기에선 목숨을 위협하는 투쟁이다”라고 표현 #라마니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전 정부 하에서도 숨어 살던 부류 #아프간 #소수인 무신론자 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 #마자르와 카불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많다 #이를 아는 사람들은 우리를 탈레반에 넘길 수도 있다 #하루에 다섯 번은 기도하러 가야 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한 세대의 꿈이 이렇게 된 것 #탈레반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책임이 있다 #이렇게 떠날 거면 애초에 왜 왔냐”고 분노했다 #티셔츠·반바지 차림에 총 겨누며 #무슬림처럼 입고 오라 #아프간 서부 도시 헤라트 #레샤드 사리피(가명) #평소처럼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등산에 나섰다가 곧바로 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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