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정국이 거울을 보며 손가락으로 브이(V)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리더 RM도 지난 10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별다른 멘트 없이 공개한 사진에서 발목 복숭아뼈 위쪽으로 숫자 7이 또렷하게 새겨진 사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촬영해 지난해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티비’(BANGTANTV)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우정 타투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슈가가 “나는 제일 안 보이는 데다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지민은 “발바닥에 해도 되고”라고 답했다.
RM이 “말 그대로 점이나 선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고 했고, 제이홉은 “누가 보면 볼펜으로 잘못 그었나 하겠다”며 웃었다.
그러자 지민은 “어쨌든 우리끼리 하는 거니까”라며 우정 타투의 의미를 강조했다.
탈진한 BTS…“K-팝 시스템,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
BTS 활동중단 선언 - “잠정 중단” 영상서 밝힌 속내,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몰랐다”
연말부터 멤버 軍복무 가능성,
향후 K-팝계 지각변동 불가피,
소속사“개별활동 병행 밝힌것”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K-팝 아이돌 가수 육성 시스템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는 리더 RM의 발언처럼, 미성년자 시절부터 억압된 트레이닝 환경 속에 놓여, 외형적으로는 성장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며 롱런(long run)할 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을 통해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지난 10일 신보 ‘프루프’를 발표하며 “챕터(Chapter) 1을 마무리한다”고 밝힌 것은, 잠시 쉼표를 찍겠다는 의미였던 셈이다.
술잔을 기울이던 일곱 멤버는 지난 9년간의 활동에 대한 소감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며 ‘개인적 성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면서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앨범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던 슈가 역시 “가사가,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억지로 쥐어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거들었다.
공식 데뷔 전 연습생 생활까지 포함하면 BTS는 십수 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이는 대다수 K-팝 그룹에도 적용되는 공식이다.
단체 생활을 하며 사생활을 박탈당하고, 휴대전화 사용과 식사량마저 통제된다.
10대들의 우상(idol)이지만 정작 그들이 육성되는 과정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모양새다.
이 때문에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한국 연예계를 생존 싸움을 벌이는 영화 ‘헝거게임’에 비유하며 “한국 연예계는 높은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노동환경에서 모든 동료가 경쟁자고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BTS는 그 경쟁에서 살아남아 최정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정작 내면은 채워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RM은 “생각을 많이 하고, 숙성돼서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약 10년간 BTS로 물리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숙성이 안 되더라”면서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BTS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스스로 결핍을 인정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병역특례가 불발돼 연말부터 멤버들이 군복무를 시작하면 ‘완전체’로서 그룹 단위 활동은 향후 몇 년간 불가능하다.
외신도 BTS의 그룹 활동 중단을 긴급히 타전하면서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한 BTS 7인에겐 개인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한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그룹 휴식은 팬들에게, 특히 다른 유명 보이그룹들이 일시중지를 발표했던 상황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치명적”이라면서 2002년 이후 20년째 그룹 해체 없이 앨범을 내지 않고 있는 엔싱크를 언급했다.
BTS의 단체 활동 중단으로 인해 당분간 K-팝 시장은 혼란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BTS라는 거대한 구심점을 잃은 K-팝 팬덤이 이탈할 것이란 부정적 분석과 더불어 다른 K-팝 그룹들이 BTS의 공백을 메우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체불가능한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는 BTS의 활동 공백을 당장 메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지나치게 BTS에 기대던 K-팝 시장이 체질을 개선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BTS를 제외한 다른 그룹 간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솔로 활동에 나서는 BTS 멤버 개개인 역시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속사 빅히트 측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BTS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