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지구상에 있는 식물의 종(種)은 30만 종 내외로 보고 있으며, 꽃으로 취급되는 종은 약 8천여 종이라고 보지만 온실화훼까지 합치면 수만 종에 이른다. 또한, 한 종당 품종 수가 매우 많아 장미 한 종에서 발표된 품종 수만 해도 1만5000여 종류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자생식물은 170과 897속 2,898종 7아종 929변종 301품종 등 4,135종류가 있으며, 이 가운데 꽃으로 이용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약 500여 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형태와 색채가 매우 다양하여 각각 그 특징이 있으며, 구조상으로는 필수기관인 꽃술과 보조기관인 화피(花被)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꽃술은 수술과 암술이 있는데 이를 모두 가진 것을 양성화(兩性花), 하나만 가진 것을 단성화(單性花)라 한다.
화피는 꽃의 내부를 보호하고, 한편 벌이나 나비를 꾀는 것으로 꽃받침과 꽃부리로 구분된다. 대부분 화밀(花蜜)·화분(花粉)·방향(芳香)이 있다. 그리고 꽃은 수분방법(受粉方法)에 따라 충매화(蟲媒花)·풍매화(風媒花)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는 관상가치가 있어 아름다움과 정서적 위안을 주는 식물을 말하기도 한다. 양치식물의 포자수(胞子穗), 소철의 화수(花穗) 또는 기타 나자식물(裸子植物)의 화수도 원시형의 꽃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목련이나 진달래같이 화려한 것만을 꽃이라고 하며, 버드나무나 참나무류와 같이 화려한 색깔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꽃인 줄 모르고 있다.
바위구절초. 중부 이북의 높은 산 바위지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가을에 꽃이 핀다. 다른 산구절초 종류들에 비해서 잎이 매우 가늘다.
암벽을 유난히 좋아하는 식물들이 있다. 암벽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저절로 자라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암벽에 자라는 습성이 이름에도 반영되어, 이름에 '돌'이나 '바위'가 붙은 것이 많다. 돌마타리, 돌부채, 돌양지꽃, 바위구절초, 바위떡풀, 바위솜나물…. 물이 부족하고, 온도의 변화가 심하며, 양분도 많지 않은 암벽에서 자라기 위해서는 이런 극한 조건들을 이겨내어 적응해야만 한다. 하지만 일단 이런 능력을 갖추고 암벽에 정착하게 되면, 다른 식물들과의 경쟁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땅에 비해서 여러 면에서 열악한 바위 겉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이들이지만 외모나 꽃은 여느 식물들보다 더욱 아름답다.
이러한 자생종 이외에도 많은 외국품종이 도입되었으며, 특히 1982년 화훼류의 수입개방으로 최근에는 한 달 전에 발표된 외국의 신품종이 국내에서 양산될 정도이다.
꽃은 개화시기에 따라서 봄꽃·여름꽃·가을꽃·겨울꽃, 재식시기에 따라서 춘식(春植)·추식(秋植), 이용면에 따라서 꽃꽂이용·화분용·화단용·정원수로 나눈다.
재배장소에 따라서 노지꽃·온실꽃, 원산지에 따라서 열대·한대·온대 등으로 분류하며, 원예학적으로는 재배특성과 이용면을 고려하여 일년초·숙근초(宿根草)·구근류·화목류·관엽식물·식충식물·다육식물·수생식물·고산식물 등으로 분류한다.
나라 꽃은 무궁화이지만 각 지방의 지역적인 향토를 상징하는 꽃도 각 시군마다 제정해 놓고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향토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으로서 전통·전설·문화·향토 고유의 꽃을 택하여 시나 도를 대표하는 꽃으로 정하였다.
난장이바위솔. 금강산 이남의 높은 산에 비교적 드물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여름에 꽃이 핀다.
설악산 공룡능선이나 천화대에는 깎아지른 듯한 암벽이 발달해 있다. 경사 70도 이상의 아찔한 이곳 절벽들에 금강초롱꽃, 금마타리, 산솜다리, 연잎꿩의다리 같은 풀꽃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식물의 뛰어난 적응력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일어나는 수직의 암벽은 식물들이 살아가기에 열악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무방비 상태로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맞닥뜨려야 하고, 낮과 밤, 계절에 따라 심하게 오르내리는 온도 변화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흙이 거의 없으니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도 매우 어렵다. 수분이 거의 없는 곳이므로 수분 스트레스에도 강해야 한다. 수직으로 솟아오른 절벽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암벽과 바위도 식물이 살아가기에는 똑같이 어려운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바위떡풀. 전국의 높은 산 습기가 많은 바위 겉에 붙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여름에 꽃이 핀다.
암벽에 사는 식물들은 대개 종 자체가 그런 조건에서 사는 것을 좋아한다. 암벽을 좋아하지 않는 식물이라 하더라도 가끔 몇몇 개체들이 바위에 자라는 수도 있지만, 암벽을 좋아하는 식물들은 그 종에 속하는 대다수 개체가 암벽에서만 살아간다. 천성적으로 땅보다 암벽에 붙어사는 것을 좋아하는 식물들인 셈이다.
암벽이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식물이름에는 '돌'이나 '바위'가 붙은 경우가 많다. '돌에 자라는' 또는 '바위에 붙어사는'이라는 뜻으로, 이들의 생태적 습성을 이름에 잘 반영하고 있다. '돌'이 붙은 식물로는 돌가시나무, 돌꽃, 돌나물, 돌단풍, 돌담고사리, 돌마타리, 돌매화나무, 돌방풍, 돌부채, 돌양지꽃, 돌창포 등이 있고, '바위'가 붙은 식물로는 바위고사리, 바위괭이눈, 바위구절초, 바위돌꽃, 바위떡풀, 바위말발도리, 바위손, 바위솔, 바위솜나물, 바위수국, 바위족제비고사리, 바위취 등이 있다.
산솜다리. 설악산과 금강산 일대의 높은 산 바위 겉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5-6월에 꽃이 핀다.
암벽을 좋아하는 식물이름들에 모두 '바위'나 '돌'이 붙은 것은 아니다. 당양지꽃, 동강할미꽃, 벌깨풀, 산솜다리, 산조팝나무, 연잎꿩의다리, 한라솜다리처럼 우리말 이름에 '바위'나 '돌'이 붙지 않았지만 암벽을 좋아하는 식물들도 더러 있다. 이들 역시 바위가 아닌 곳에서 사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암벽을 좋아하는 식물들은 왜 하필 어려운 환경을 선택해 살아갈까? 돌가시나무, 돌담고사리, 바위수국 등 몇몇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북방계 식물들이라는 점이 이 물음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 줄 것 같다. 암벽의 열악한 환경이 오히려 북방계 식물들에게는 좋은 생육조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언뜻 보아서는 식물이 생육하기에 나쁜 조건이라 생각되는 설악산 높은 곳의 바위나 풀밭에서 북방계 고산식물이 많이 자라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돌단풍. 소백산 이북의 계곡 바위틈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이른 봄에 꽃이 핀다. 잎 모양이 단풍나무 잎을 닮았다.
산께나 알고 식물께나 아는 이들이 바위를 좋아하는 식물 1순위로 꼽는 것은 산솜다리일 것이다. 산솜다리는 금강산과 설악산 일대의 고지대 바위능선에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데, 그 분포범위가 설악산과 금강산 일대로서 매우 제한되어 있다.
[긴산꼬리풀]
[둥근산꼬리풀]
[봉래꼬리풀]
[부산꼬리풀]
꼬리풀 닮은..
잎 여러장이 줄기에 돌려나는(윤생) [냉초]
설악산과 금강산에만 사는 특산종인 봉래꼬리풀이나 금강봄맞이와 함께 세계적인 분포가 매우 좁은 식물이라 할 수 있다. 한 송이처럼 보이는 꽃은 수 십 개의 꽃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으로서 머리모양꽃이라고 한다. 하얀 솜털을 쓴 채 머리모양꽃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는 꽃싸개잎을 꽃잎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며, 별처럼 생긴 꽃을 가지고 있어 산악인들은 그들의 기상을 닮았다 하여 산악인의 꽃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에델바이스라고도 부르는데, 알프스의 에델바이스와 종은 다르지만 비슷한 식물이며, 꽃 모양은 물론이고 고산지역에 사는 점 등 생태적 특성도 서로 비슷하다. 액자에 넣어 팔기 위해 무분별하게 채취되어 멸종위기에 놓였던 시절도 있었으나 지금은 판매 목적으로 채취되는 일은 거의 사라졌다. 암벽을 좋아하는 식물들 중에서 북방계 식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는 바위구절초, 바위돌꽃, 벌깨풀 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바위구절초.
바위구절초.
바위구절초은 산구절초의 일종으로서 학자에 따라서는 산구절초와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백두산의 수목한계선 위쪽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산구절초에 속하는 다른 종류들에 비해서 잎이 매우 가늘게 갈라지고 키도 작은 편이다. 남한에서는 석회암지대의 암벽이나 설악산 정상부 등 몇몇 곳에서만 드물게 발견된다. 바위를 좋아하여 우리말 이름을 얻었으며, 백두산 등지에서는 화산석이 깔린 땅바닥에서 자라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바위돌꽃. 백두산 높은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암포기와 수포기가 따로 있으며, 여름에 꽃이 핀다
바위돌꽃은 남한에서는 볼 수 없는 북방계 여러해살이풀이다. 백두산 고지대의 바위 겉이나 부스러진 화산석 위에서 자란다. 암꽃이 피는 암포기와 수꽃이 피는 수포기가 각각 따로 있다. 돌을 좋아하여 돌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데다가, 다시 바위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참으로 바위를 좋아하는 식물이 아닌가 싶다.
벌깨풀.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 매우 드물게 자라는 북방계 식물로 여름에 꽃이 핀다.
벌깨풀은 남한에서는 보기 어려운 희귀식물이다.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의 자생지밖에 없는데, 모두 석회암지대다. 석회암벽의 틈바구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잎이 두껍고 거칠거칠한 특징이 있으며, 6-8월에 개화한다.
바위채송화. 전국의 산과 들, 바닷가 바위 겉에서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여름에 꽃이 핀다.
암벽에 자라는 식물 중에서 남방계 식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 추자도, 울릉도의 바닷가 해벽에 붙어 자라는 연화바위솔은 남쪽에 고향을 둔 남방계 식물이다. 드물기 때문에 여간해서 볼 수 없지만, 일단 야생하는 모습을 만나게 되면 누구나 바위에 붙어 있는 한 송이 연꽃을 연상하게 된다. 우리말 이름이 '연꽃을 닮은바위솔'이라는 뜻인데, 바위솔 역시 바위 겉에 붙어 자라는 식물로서 '바위에 붙어 자라는 솔(소나무)'이라는 뜻이다.
바위나 암벽을 좋아하는 식물들 중에서 돌나물은 전국에 분포하므로 온대지방 인자라 할 수 있다. 분포역이 넓은 바위채송화도 그런 부류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데, 높은 산의 바위 겉뿐만 아니라 고도가 낮은 남해안 섬의 바위 겉에서도 자란다. 두 곳에 자라는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눈여겨 관찰해볼 만하다. 산에서는 잎이 가늘지만 바다 쪽으로 내려오면 잎이 더욱 넓어진다.
금마타리, 난장이바위솔, 돌양지꽃, 바위떡풀 등은 거의 전국에 분포하여 분포범위가 넓지만, 사는 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개가 고산지역이다. 따라서 이들은 온대 인자라기보다는 북방계 식물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금마타리. 높은 산 바위 겉에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의 여러해살이풀로 초여름에 꽃이 핀다.
금마타리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로서 여름철에 꽃이 핀다. 주로 바위 겉에 붙어서 자라지만 가끔 습기가 거의 없는 마사토에서 자라는 모습도 관찰된다. 가야산 등 남쪽 지역에서도 볼 수 있지만 설악산 등 고위도 지역에서 더욱 흔하게 볼 수 있다. 바위지대를 좋아하는 습성이 서로 닮은 돌마타리에 비해서 뿌리에서 난 잎이 둥근 모양이므로 구분할 수 있다.
난장이바위솔은 바위 겉에 매우 잘 적응한 식물이다. 바위 겉이 아닌 곳에서 사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전체 모양이 둥글고 작아서 바위에 딱 달라붙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짧은 바늘 모양의 잎은 통통하여 수분을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금강산 이남의 높은 산에 자라며, 일본에도 분포한다.
돌양지꽃. 전국의 높은 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여름에 꽃이 핀다. 사는 장소에 따라서 잎의 모습이 다양하게 변한다.
돌양지꽃은 흙에서 자라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는 진정한 암벽식물 가운데 하나다. 사는 고도나 위도에 따라서 변이가 매우 심한 것도 특징이다.
돌단풍은 북방계 식물이지만 분포 범위가 좁은 편이다. 소백산 어름까지 내려와 자라며, 중부지방에서는 비교적 흔하다. 바위틈에서 주로 자라며 잎이 단풍나무잎을 닮아서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다. 암벽에 자라는 식물들 가운데 가장 일찍 꽃을 피운다고 할 수 있는데, 설악산의 동해안 계곡이나 동강 일대에서 3월 하순이면 꽃망울을 터뜨린다.
연화바위솔. 울릉도 및 남부지방의 섬에 드물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잎이 달린 모습이 연꽃을 닮아서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다.
바위지대를 좋아하는 북방계 고산식물들은 암벽등반을 즐기며 더욱 높은 곳을 찾아 호연지기를 기르는 산악인들의 기상과 통하는 데가 있는 듯하다. 암벽의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을 이겨내고 그곳에 적응하면, 경쟁 없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독점적인 지위를 얻게 된다는 점도 우리가 눈여겨 볼 대목이 아닐까 싶다.
솔체꽃 중북부 이북의 깊은 산에서 자라는 2년생 초본. 습기가 많은 반그늘과 산기슭 경사지 혹은 풀숲에서
자란다. 키는 50~90cm, 중앙에 있는 잎은 길이 9cm, 폭 3cm,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진다. 꽃은 하늘색으로 가지와 줄기 끝에 뭉쳐서 핀다. 열매는 10~11월경에 맺는다.
꽃말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화훼의 역사
우리나라의 꽃 재배에 관한 첫 기록으로 『동사강목』에, 백제 진사왕 때인 390년에 궁실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여러 종류의 꽃을 많이 심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삼국사기』에는 신라 문무왕 때인 674년 경주에 안압지를 만들고 궁정에 꽃을 심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개별 꽃에 관한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백제 때 국화, 신라 때에는 모란을 길렀다는 기록이다. 모란은 632년(신라 선덕여왕 1)에 당나라 태종이 모란을 보내왔으며, 신라 말기에는 최치원(崔致遠)이 각 사찰에 모란을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매화는 41년(고구려 대무신왕 24)에 매화를 길렀다는 사실이 『삼국사기』에 있고, 고려에서는 문종 이전에 재배되었으며 충숙왕 때 중국에서 도입된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세종 때 강희안(姜希顔)이 『양화소록(養花小錄)』에서 그 당시 많은 꽃을 길렀음을 기록하고 있다. 국화는 백제 때 많이 길렀는데, 일본에도 보낸 기록이 있다. 백국(白菊)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중국에서 들여온 황국(黃菊)과 더불어 재배되었다.
고려 때는 내원서(內園署)를 두어 궁궐의 꽃을 관리하게 하였고, 조선시대에도 상림원(上林園)을 두어 궁궐 내의 꽃과 과일을 맡아보게 하였으며, 그 밖에 백성들이 국화 화분을 궁궐에 진상한 기록도 있다.
월계화(月季花)는 8세기경 발해가 중국에서 수입하여 재배하였고, 고려 예종 때도 중국 송나라에서 수입하였다. 작약은 고려 충렬왕 때 원예종이 중국에서 도입되었으며, 동백은 남해안에 자생하여 동백기름을 짜기도 하고 관상용으로 널리 심어졌는데, 이태백(李太白)이 쓴 시에 신라에 동백이 많았다고 쓰여 있다.
무궁화는 중국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 “한국에는 많은 무궁화[木槿花]가 있는데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진다(君子之國 有薰華草朝生暮死).”고 하였으며, 다른 기록에는 단군이 개국했을 때부터 무궁화가 많이 재배되었다고 하였다. 이수광(李睟光)의 『지봉유설』에도 우리나라에 무궁화가 많음을 적고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무궁화가 널리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재배된 기록이 『화암수록(花菴隨錄)』·『산림경제』·『물보(物譜)』·『양화소록』 등에 남아 있다. 석류와 치자나무는 10세기 전후인 고려 때 도입, 재배되었다.
15, 16세기경 조선시대에 널리 일반화된 꽃으로 『양화소록』에 수록되어 있는 것은 배롱나무·개나리·정향나무·철쭉류·단풍나무·복사꽃·살구꽃·옥매화·해당화·벚나무·혜란·봉선화·해바라기·접시꽃·파초·맨드라미·금잔화·장미·종려·소철·옥잠화·석죽 등이다. 그 뒤 18, 19세기에는 중국에서 백목련과 자목련이 도입, 재배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꽃은 자생종과 비슷한 기후에서 자라던 중국의 꽃들이 수입되어 많이 재배되었는데, 고려 중기에서 조선 초기까지 궁정 원예를 비롯하여 귀족과 문인들 간의 재배 및 교류가 있었고, 이는 19세기까지 계속되었다.
조선 말엽 개화기에는 서양의 선교사들에 의한 도입이 있었고, 경술국치 뒤에는 일본에서 많은 꽃이 들어왔다. 한편 미군정시대에는 미국에서도 도입되었다.
꽃에 얽힌 설화
- 모란과 선덕여왕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선덕여왕의 공주시절의 일화가 전한다.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을 보고 선덕여왕이 “꽃은 비록 고우나 그림에 나비가 없으니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此花絶艶 而圖畫又無蜂蝶 是必無香花).”라고 하였는데, 씨앗을 심어본즉 과연 향기가 없었다. 이에 선덕여왕의 영민함을 모두가 탄복하였다 한다.
- 설총의 화왕계
신라 신문왕이 설총(薛聰)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부탁하자 화왕계(花王戒)를 이야기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좋은 봄날 현란하게 꽃핀 화중왕(花中王) 모란이 수많은 꽃 위에 군림하자 천홍만자(千紅萬紫) 꽃들이 화왕의 향궁(香宮)에 입조할 때, 요염한 절세미인 장미가 화왕에게 말하기를 “첩이 일찍 왕의 염덕을 듣고 흠모하는 마음으로 찾아왔으니 행여 버리지 마옵시고 하룻밤 잠자리를 같이 하옵소서.”하고 간하였다.
이때 포의한사(布衣寒士)로 노방(路旁)에 있던 할미꽃도 구부리고 와서 충언직언을 하여 화왕 곁에 있으면서 일하기를 원하며 요염한 여자에게 현혹되지 말기를 간하였다. 그러나 화왕은 벌써 요염한 장미에게 빠져서 할미꽃의 충언을 알면서도 그것을 듣지 않았다.
이것을 본 할미꽃은 분연히 왕에게 아뢰기를 “신이 처음에는 왕의 총민함이 의리를 깨달으리라 믿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그렇지 못한즉 요염한 여인과 가까이 함은 패망을 자초하는 길일 것입니다.”라고 하며 왕에게서 떠나려 하자, 왕도 그제서야 깨닫고 할미꽃에게 사과하였다 한다.
이 이야기를 설총이 신문왕에게 들려주자 왕은 “뜻이 깊은 이야기로서 왕자의 계(戒)가 될 만하니 곧 글로 만들어 오라.”고 하였다 한다.
- 철쭉과 수로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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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철쭉류의 자생지로서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이름을 혼돈하는 사람이 많다. 진달래는 후조인 두견새가 울 때 핀다고 하여 두견화라고 하며, 한편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참꽃이라 하지만, 철쭉은 독이 있어 먹을 수 없는 꽃이라 강원도에서는 개꽃이라 불리고 있다. 산철쭉은 꽃필 때 온 산을 빨갛게 물들인다 하여 영산홍으로 불리기도 한다.
철쭉류 자생국인 우리나라는 이와 관련된 글이 대단히 많다. 『삼국유사』 권2에 소개된 철쭉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신라 성덕왕 때 수로(水路)라는 미희가 강릉 태수로 가는 남편 순정공(純貞公)을 따라 강릉으로 갈 때의 이야기였다. 따뜻한 봄날에 일행이 가다가는 쉬고 쉬다가는 가는 것이 어느덧 한낮이 되자 해변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때 준급한 절벽에 현란하게 핀 철쭉꽃을 보고 수로부인이 따라온 종자에게 그 꽃 한 가지를 꺾어오라고 명하였으나, 발을 디딜 곳도 없는 절벽이라서 누구도 엄두를 못 내었다.
마침 한 노인이 암소를 끌고 가다가 부인의 말을 듣고 환심을 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어올라가 철쭉을 꺾어다 주고 다음과 같은 「헌화가(獻花歌)」를 지어바쳤다 한다.
“자주빛 바위 끝에, 잡으온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려하시면, 꽃을 꺾어 받자오리이다(紫布巖乎邊希執音乎手母牛放敎遣 吾肸不喩摲肸伊賜等 花肸折叱可獻乎理音如).”(양주동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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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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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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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매산철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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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두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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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매산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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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꼐암산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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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약과 제국공주
옛날부터 중국에서는 모란을 화중왕, 작약을 재상이라 하여, 모란과 작약은 왕과 재상으로 비교되어 사랑을 받아왔다.
왕비가 된 공주는 어느 날 수녕궁(壽寧宮) 향각(香閣)의 어원(御園)을 산책하다가 작약이 탐스럽게 피었으므로 시녀에게 명하여 한 가지를 꺾어오게 하였다. 한 가지를 꺾어들고 한참 귀여워하더니 그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로부터 병이 들어 얼마 뒤에 죽었다는 슬픈 애화가 있다.
작약은 봄에 줄기가 나와서 5∼6월에 핀다. 제국공주가 향각에서 소요하던 때는 5월이라 모란은 시들고 작약이 만개하였으며 송경(松京)의 궁에는 작약이 많이 심어졌는데, 제국공주도 이 아름답게 핀 작약을 보고 잠재의식 속에 생명의 무상함을 직관하면서 슬피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 홍천.
- 우리나라에서는 작약을 함박꽃이라 하는데, 꽃모양이 함지박처럼 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려 때 충렬왕은 원나라 세조(世祖)의 외딸 제국공주(齊國公主)를 왕비로 맞았다.
- 연꽃과 충선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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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원산인 연꽃은 불교문화가 들어오면서 불상·불화·불구에 널리 쓰였다.
“떠나시던 그날에 꺾어준 연꽃 한송이 처음엔 빨갛더니 얼마 안되어 떨어지고 이제는 시드는 빛이 사람과 같사오이다(贈送蓮花片 初來灼灼紅 辭枝今幾日 憔悴與人同).”
- 불교의 신앙으로 연꽃을 너무 신성시하여 고려 때는 연뿌리와 연꽃봉오리까지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여 종교적인 일화가 대부분이었다.
-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 서울 연경에 있을 때 궁궐 안에 있는 아름다운 미녀와 가연을 맺게 되었다.
- 그 뒤 고려로 돌아오게 되어 두 사람은 슬픈 이별을 하게 되었다.
- 하염없는 눈물로 이별을 아쉬워하는 궐녀에게 정표로 연꽃을 선사하니 그녀는 다음과 같은 시를 써서 충선왕에게 바쳤다 한다.
- 패랭이꽃을 읊은 시인
고려 때 정습명(鄭襲明)은 고려 말 충신인 정몽주(鄭夢周)의 선조로서 성격이 강직, 고결하여 고려 의종이 매일 방탕과 호사스런 연회를 즐기자 죽음을 무릅쓰고 간한 강직한 사람이었다.
패랭이꽃은 우리나라 자생 꽃으로 산야에 널리 자라고 있는데, 정습명은 외국에서 도입된 모란·작약·봉선화·양귀비꽃과 같은 요염한 꽃보다 산야에 묻혀 꽃피는 평범한 자생화를 비유적으로 예찬한 것이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세상사람들이 모란을 사랑해서 정원에 많이 재배하고 초야에 저절로 자라는 패랭이꽃은 좋은 꽃떨기가 있어 색채와 향기가 달 아래서나 바람 앞에서나 다 운치가 있어도 공자 왕손 같은 귀부인이 오지 아니하는 유벽(幽僻)한 곳에 피어 있으므로 평범한 농부인 야인이 그 교태를 차지하도다(世愛牡丹紅 栽培滿院中 誰知荒草野 亦有好花叢 花透村塘月 香傳朧樹風 地偏公子小 嬌態屬田翁).”
이는 패랭이꽃 같은 평범한 꽃을 예찬함으로써 민중의 소중함을 일깨운 선조들의 선견지명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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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패랭이꽃
술패랭이꽃
수염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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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식물의 생식기관
사방이 온통 꽃천지다. 하나 둘 얼굴을 내미는가 싶던 개나리는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노란 물결을 이루었다. 그 위로 화사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담장 너머로는 하얀 목련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꽃길 아래를 거닐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만하다. 저 나무들은 도대체 봄이 온 걸 어떻게 알고 꽃을 피울까. 그것도 정확하게 때를 맞추어 한꺼번에 말이다.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대개 길어진 낮의 길이와 높아진 기온으로 개화 시기를 알아차린다. 한편, 국화나 벼 등 가을에 꽃이 피는 식물은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보고서야 꽃을 피운다. 그럼 식물마다 왜 이처럼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른 걸까?
그걸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식물이 꽃을 왜 피우는지 알아야 한다. 꽃은 식물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생존수단이다. 꽃이 피야 그 안에 들어 있는 암술과 수술의 수정이 가능하고, 씨라는 자손을 남길 수 있다.
똑같이 꽃을 피워도 스스로 수정이 가능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서 구분이 된다. 하나의 꽃 안에 있는 암술과 수술 사이에서 수정이 이루어지는 것을 자화 수분이라 한다. 거기에 비해 타화 수분은 한 개체 안에 피어 있는 다른 꽃 사이에서 수정이 이루어진다. 다양성을 늘릴 수 있다는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타화 수분 식물이 더 우월한 종이다. 마치 예전부터 친인척끼리의 결혼을 금기시해왔던 인간 사회의 이치와 같다.
자화 수분을 하는 식물은 꽃만 피면 자기 스스로 수정이 가능하다. 즉 외부의 다른 도움이 필요 없다. 따라서 꽃이 작고 볼품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비해 타화 수분을 하는 꽃은 암술과 수술 사이를 오가며 중매쟁이 역할을 해주는 새나 곤충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들 중매쟁이를 유혹하기 위해서는 꽃이 크고 예쁘며 좋은 향기를 지녀야 한다.
타화 수분을 하는 식물들은 꽃을 피울 때 새나 곤충의 활동 시기를 고려한다. 자기의 수정을 도와주는 중매쟁이들의 활동이 가장 왕성할 때 꽃을 피워야만 번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시기는 자기가 생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을 선택한다고 볼 수 있다.
외부 환경의 감지 없이 내재된 자기 프로그램에 의해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다. 담배는 심은 후 5~6개월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연중 어느 때고 꽃을 피운다. 이런 식물은 무엇을 기준으로 꽃을 피우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개화에 필요한 호르몬이 계속 쌓여 어느 일정치를 넘으면 꽃이 피는 시스템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다양한 경로로 꽃 피는 시기 감지
식물에 담겨진 이와 같은 비밀을 풀기 위해 과학자들은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우선 그들이 연구의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애기장대라는 잡초. 애기장대는 다 성장해도 개체의 크기가 작아 실험실에서 생육시키기가 쉽다. 또한 식물의 분류학상 최고로 진화한 시스템으로 인정받는 현화식물(꽃을 피우는 식물)이면서도, 안에 담겨진 게놈 정보의 수가 적다.
이것은 불필요한 유전자 정보가 별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의 1/20 정도에 불과한 애기장대의 염기서열을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힘을 합쳐 분석하는 데 꼬박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00년에 발표된 2만 7천여개의 애기장대 유전자 가운데 기능이 밝혀진 것은 지금까지 2천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중 가장 관심이 모아진 것은 당연히 개화시기 관련 유전자의 규명이다.
연구 결과, 애기장대가 꽃을 피우는 경로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되었다. 첫째 광주기(밤과 낮의 길이), 둘째 생장 온도, 셋째 춘화(春化 ; 일정 기간의 저온에 노출되어야 꽃을 피우는 생물학적 과정), 넷째 식물 호르몬의 조절에 의해 꽃이 피는 시기를 결정했다.
아주 작은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애기장대는 개화시기 조절 유전자들의 네트워크가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는 편이다. 즉, 자기가 감지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 그건 꽃을 피우는 것이 식물에게 있어서는 살아남느냐 죽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애기장대는 낮이 길어지면 꽃이 피는 장일식물인데, 광수용체에서 빛의 양과 강도 등을 체크하여 그 정보를 개화시기 조절 유전자에게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항상 그늘진 곳에서 자라난 개체는 광수용체가 빛의 정보를 읽을 수 없게 된다. 그럼 이런 개체는 봄이 되어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걸까?
그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애기장대는 광주기뿐만 아니라 생장온도와 춘화, 식물 호르몬이라는 다양한 경로로 개화시기를 알아차린다.
이와 반대로 겨울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도 다른 감지 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않게 된다. 가끔 한겨울의 따뜻한 날씨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개나리를 볼 수 있는 건, 개나리의 감지 시스템이 온도에만 주로 의존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꽃의 상징성
꽃은 주로 아름다움·화려함·번영·영화로움 등 긍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 아름다운 여자나, 좋은 일, 영화로운 일에 비유되기도 한다. 과거에 장원급제한 사람이 머리에 꽂는 어사화는 영화로움을 상징하는 것이고, 경사스러운 일은 ‘웃음꽃이 핀다.’, ‘그 집안에 꽃이 폈다.’ 등으로 표현된다.
‘꽃 같은 시절’이라 하여 젊음을 상징하기도 하며 사랑을 상징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국화(國花)·교화(校花)·사화(社花) 등 한 집단을 상징하기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꽃에도 품계나 등수를 매겼는데, 꽃의 아름다움보다도 꽃이 지닌 상징적 의미에 따라 품계가 결정되었다.
강희안은 뛰어난 운치나 절개를 의미하는 매화·국화·연꽃·대나무를 1등으로, 부귀를 의미하는 모란·작약·왜홍(倭紅)·해류(海榴)·파초를 2등으로, 운치가 있는 치자·동백·사계화(四季花)·종려·만년송은 3등으로, 화리(華梨)·소철·서향화(瑞香花)·포도·귤은 4등으로, 석류·도(桃)·해당(海棠)·장미·수양버들은 5등으로, 진달래·살구·백일홍·감·오동은 6등으로, 배·정향·목련·앵도·단풍은 7등으로, 무궁화·석죽·옥잠화·봉선화·두충(杜冲)은 8등으로, 해바라기·전추라(翦秋羅)·금전화(金錢花)·석창포·화양목은 9등으로 분류하였다.
소나무·대나무·연꽃·국화를 1품으로, 모란을 2품으로, 사계화·왜철쭉·영산홍·진송·석류·벽오동을 3품으로, 작약·서향화·노송·단풍·수양버들·동백을 4품으로, 치자·해당화·장미·홍도(紅桃)·벽도(碧桃)·삼색도(三色桃)·백두견(白杜鵑)·파초·전춘라(翦春羅)·금잔화를 5품으로, 백일홍(百日紅)·홍철쭉(紅躑躅)·홍두견(紅杜鵑)·두충(杜冲)을 6품으로, 이화(梨花)·행화(杏花)·보장화(寶薔花)·정향·목련을 7품으로, 촉규화(蜀葵花)·산단화(山丹花)·옥매(玉梅)·출장화(出墻花)·백유화(白萸花)를 8품으로, 옥잠화·불등화(佛燈花)·연교화(蓮翹花)·초국화(草菊花)·석죽화·앵속각(罌粟殼)·계관화(鷄冠花)·무궁화를 9품으로 분류하기도 하였다.
『양화소록』에서는 대표적인 꽃의 상징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즉, 매화는 강산의 정신이 깃들여 있으며 태고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하였고, 국화는 혼연한 원기(元氣)는 그지없는 조화(造花)라고 하였으며, 연꽃은 깨끗한 병속에 담긴 가을 물, 비 갠 맑은 하늘의 달빛, 봄볕과 함께 부는 바람이라 하고, 모란은 부귀번화(富貴繁華)하다고 표현하였다.
생활 속의 꽃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평화를 사랑하고 풍류를 좋아했으며, 산수절경에 싸여 꽃과 함께 시와 노래를 즐겨 불렀다. 온대지방에 속해 있는 우리 나라는 춘하추동이 뚜렷하기 때문에 긴 겨울을 지나 봄이 되어 꽃이 피면 온 백성이 나와 꽃놀이를 하고 가을에도 꽃필 때는 꽃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었다.
물이 흐르고 산이 있고 맑은 햇빛이 비치는 곳에 집을 짓고 자연 속에 동화되어 꽃을 사랑하며 살았다. 국난이 잦았지만 그런 중에도 꽃에 대한 낭만적인 생각은 시나 시조, 가사 등에서 엿볼 수 있으며 낙천적 성격을 가졌다.
근대에 들어 경제개발에 힘입어 국민소득의 향상으로 인구가 도시와 공장지대로 집중되면서 자연을 그리워하는 본능에서 실내원예, 또는 녹지공간에 꽃을 많이 심어 인간의 고독감과 산업사회의 긴장을 해소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국가에서도 국토미화(國土美化)나 국민정서교육을 위해 꽃사랑을 권장하고 있다.
민속
봄에 꽃이 피면 사람들은 산과 들로 나가서 진달래꽃으로 화전이나 화채를 만들어 먹으며 꽃놀이를 즐겼다. 젊은이들은 꽃을 뜯어 수효의 많고 적음을 내기하거나, 꽃의 턱을 맞걸어 당겨 떨어지고 안 떨어지는 것으로 승부를 가리는 꽃쌈(또는 꽃씨름)을 하였다. 처녀들은 제비꽃과 토끼풀로 반지를 만들거나 봉선화 꽃잎을 괭이밥잎과 함께 찧어 손톱에 붙여 물을 들였다.
아이들이 긴 꼬챙이에 꽃나무 가지를 묶어가지고 노는 꽃방망이놀이도 있었다. 단옷날에는 꽃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예뻐지고 일년 내내 무병하다는 속설이 있어 머리를 감았으며,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는 교외로 나가 국화주에 국화전을 부쳐 먹으면서 단풍이 물든 산과 들의 정경을 즐겼다.
또, 농촌에서는 이팝나무의 꽃이 만발하면 풍년이 들고, 꽃이 적게 피거나 시들면 흉년이 든다는 말이 있어 꽃이 필 무렵에 나무 밑에서 치성을 올리기도 하였다.
경주 오유리에서는 그곳에서 자라는 등꽃을 말려 금침 속에 넣으면 금슬이 좋아지며, 잎을 삶은 물을 마시면 벌어진 부부 사이가 다시 좋아진다는 말이 전해져서, 신혼부부의 자리 속에 등꽃을 말려 넣는 풍속이 있다.
꽃을 이용한 술
옛 선인들은 민간의학으로 꽃술을 담가 마셨다. 여성의 건강과 미용에 특효한 술로서 모란술·찔레술·잣술을 먹었고, 회춘과 노화 방지에는 국화주·창포주·산수유주를 먹었으며, 소화기능을 돕는 술로는 민들레술·용담주·박하술·물푸레나무술·등꽃술·생강술을 먹었다. 보신과 고혈압에 차술을 먹었고, 특수한 약효를 위해 도라지술·진달래술·산초주·치자주·인동주 등을 먹었다.
꽃장식
꽃이나 나뭇가지·잎 등의 소재들을 꽃그릇에 침봉이나 보습제 또는 그냥 물을 담아 꽂아 장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꽃장식은 불교와 인연이 깊다.
불교에서는 화만(華鬘)을 만들 때 꽃장식을 하였다. 이는 인도의 남녀가 몸을 치장하기 위해 향기 있는 꽃을 실로 꿰거나 묶어서 목에 걸거나 몸에 달았던 풍속에서 유래된 것이다.
신라와 고려시대의 불교 전성기에는 불당에 금·은·보석으로 만든 조화 대신 생화(生花)를 꺾어다가 작은 꽃병에 꽂아 두었다. 이처럼 불가에서 성행하던 꽃꽂이가 점차 꽃장식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1829년(순조 29)에 세자가 생각해 낸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이라는 춤을 출 때에도 꽃병과 모자에 모란으로 장식하였다. 이때 모란꽃병 밑에는 7각의 화단을 만들어 받치게 하였다고 한다.
수파련(水波蓮)이라 하여 음식 위에 종이꽃을 꽂는 풍습도 있었다. 이는 큰 잔치가 있을 때 연꽃 세 송이를 한 가지에 달리도록 만들어 음식에 꽂는 것이다. 이 행사에서 부인들은 머리에 꽃을 꽂아 장식하였다. 문인들의 그림에는 항아리나 병에 연꽃이나 모란꽃·매화꽃·종이꽃 등을 꽂은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종이꽃이 크게 유행하였는데 궁중음식이나 사대부 집안 잔치, 아전 또는 서민 계층에까지 널리 사용되었으며, 종교적인 의미가 컸다. 이러한 장식꽃을 전문으로 만든 장인(匠人)을 조화장(造花匠) 또는 지화장(紙花匠)이라 불렀다. 그리고 항아리에 꽃을 꽂는 항아리 병꽂이가 많이 유행하였다.
그 뒤 민족항일기와 6·25전쟁 때는 꽃장식이 피폐된 생활 때문에 별로 이용되지 못하다가,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부터 꽃꽂이가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고, 1970년대에 들어서는 꽃꽂이강습으로 일반화되었으며, 꽃소비 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꽃장식은 개인이나 지방, 나라에 따라 형이 달라지고, 또한 사용하는 꽃의 종류도 달라진다. 동양식 꽃꽂이는 천지인(天地人)을 골격으로 한 선을 중심으로 한 꽃꽂이가 이루어지며, 여기에는 매(梅)·난(蘭)·국(菊)·죽(竹) 등 동양화를 주로 이용한다.
서양식 꽃꽂이는 성화법(盛花法)에 의해 미적 표현을 나타내기 때문에 형을 중요시하여, 장미·글라디올러스·카네이션 등 서양 화훼류가 많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양식 꽃장식뿐만 아니라 서양식 꽃꽂이도 각종 생활에 많이 이용하는데, 대표적인 형은 원형·수직형·방사형·반원형·편삼각형·정삼각형·호가리티안형·도반월형(倒半月形)이 있고, 주로 보습제인 오아시스를 이용한다. 오아시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대량 생산하고 있다.
꽃꽂이는 가정에서 생활에 이용되는 것 외에도 회의식장·결혼의식·장례의식·화환·꽃바구니·코사지·부케(꽃다발)·브라이달(신부 꽃다발)·보토니어(남자용 작은 꽃장식) 등 생활에 이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이는 색채학적 원리와 미적 표현원리에 의한 예술창작품으로서 작품적 성격이 강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양식 꽃꽂이 중 독특한 한국식 꽃꽂이형이 개발, 보급되고 있다.
- 노래와 꽃
우리나라에는 꽃을 주제로 한 타령들이 많은데, 「꽃타령」은 신민요로 자진모리장단의 빠르고 흥겨운 노래이다. 봄철 아낙네들이 동산에 올라 봄놀이를 하며 부르기도 하고 시집간 딸이 친정어버이의 생신을 맞아 친정에 들러 경축하면서 부르기도 하였다.
「꽃타령」은 “꽃 사시오 꽃을 사 사랑 사랑 사랑의 꽃이로구나. 꽃바구니 둘러메고 꽃팔러 나왔소. 붉은꽃 푸른꽃 노랗고도 하얀꽃 남색 자색 연분홍꽃 울긋불긋 빛난꽃 아롱다롱 고운꽃” 또는 “흔들흔들 초롱꽃 달랑달랑 방울꽃 목이 잘린 도라지꽃 맵시있다. 아가씨꽃 부얼부얼 함박꽃 절개 있다. 연꽃이냐 이꽃 저꽃 다버리고 참나리꽃 네로구나.”와 같이 여러 이름을 들면서 그 꽃의 빛깔·향기·모양 등을 그리는 내용이 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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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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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자생식물 4,135종 가운데 약 500종은 관상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관악수목원보고 제1호, 1976). 우리나라는 위도상으로 남위 33°40′에서 북위 43°2′에 걸쳐 남북으로 길게 된 반도로 남해안의 아열대기후로부터 한대기후까지 널리 걸쳐 있어 월동을 위한 내한성(耐寒性)이 문제가 된다.
- 난지식물(暖地植物) 꽃
기온이 높아 연평균 14℃를 유지하는 제주도와 울릉도 지역에서 자라는 종류로서 상록관엽식물들이 많다. 동백나무·식나무·팔손이나무·감탕나무·먼나무·문주란·아왜나무 등이 있다. 이들은 중부지방에서는 노지월동이 곤란하며 실내식물로 많이 이용된다.
- 온대식물(溫帶植物) 꽃
북위 35°부터 43° 2′ 사이 자생식물로 소나무와 낙엽활엽수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개나리·진달래·철쭉·미선나무·개느삼·앵초·도라지·꽃향유 등이 이에 속한다.
- 한대식물(寒帶植物) 꽃
1,000m 이상의 설악산과 1,300m 이상의 지리산, 1,500m 이상의 한라산 고산지에서 자라든가, 연평균 5℃ 정도가 되는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로서 주목·구상나무·잎깔나무·분비나무 등의 침엽수와 만병초·금강초롱꽃·들쭉나무 등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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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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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꽃과 화신(花信)
같은 꽃이라도 남부·중부·북부 등 지방에 따라 개화기가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이 봄철에 꽃이 피며 일부가 가을과 여름에 핀다.
따라서, 꽃소식을 알리는 꽃들은 3월 개화하는 종류들로서, 긴 겨울 동안 얼어붙은 대지를 녹여주는 화사한 봄날을 알리는 희소식이기도 하다.
남쪽부터 따뜻해지는 기후 탓으로 제주도에서부터 오며, 가장 먼저 꽃피는 것이 풍년화·산수유·매화·개나리·진달래로서 지역에 따라 다른데, 개나리와 진달래의 첫 꽃소식은 3월 20일경에 남쪽으로부터 온다. 한편, 벚나무는 3월 30일경이 되며 5일 후인 4월 5일쯤 강남갔던 제비가 남쪽에서 첫 상륙한다.
화훼산업
- 역사
조선시대 이전의 꽃은 왕을 중심으로 한 궁정 원예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고, 취미 원예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꽃이 상품생산적 산업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의 일이다.
물론 그 전에도 시장에는 화원이 있고 상품거래가 있었지만 꽃시장이 개설된 것은 1969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였다. 그 뒤 서울 서초동에도 여러 꽃재배농가가 모여 꽃마을단지를 형성하였다.
이때가 1천 달러 정도의 국민소득기로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던 때였다. 꽃마을단지 조성에 독농가인 왕원식(王元植)과 여대기(余大基)의 노력이 컸다.
인천 부평 지역에서 글라디올러스 절화생산, 계산동 서곶에서 구근류 등 산업적인 절화생산을 하기 시작하였고, 김해와 부산에서는 카네이션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하였으며, 구근류 등 품목도 다양화하여 국내 절화수요의 대부분을 이 지역에서 생산하였다.
1970년대부터는 제주도에서 강봉조 등이 동양란·양란 생산단지를 이루었다. 1980년부터 경기지방에서 꽃을 생산하던 김명호 등이 서귀포지역에 이주하여 본격적인 절화생산을 시작하여 나팔나리·숙근안개초 등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농가들은 우면동으로 이주하여, 2000년 현재 우면동에 큰 화훼농업단지를 이루고 있고,세곡동 헌인릉, 성남, 고양시 등도 최근 늘어나고 있으나 운반이 용이한 것 등 동계생산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여름생산은 강원도 고랭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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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꽃 생산은 꾸준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수요증가가 일어나 1980년대 후반부터 꽃의 문화와 산업화가 현저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최근 WTO체제 출범 후 화훼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성장 작목이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전업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화훼생산액은 1975년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1980년에는 3배, 1985년에는 11배, 1990년에는 36배, 1995년에는 76배, 1998년에는 87배의 급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975년을 기준으로 1985년부터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아지기 시작하여 1975년에는 수입이 수출액(783만 달러)의 44배나 많아 3500만 달러나 수입되었다.
주요 수출품목은 접목선인장이 가장 많고 다음이 절화 나리류와 절화장미류가 주종을 이루고 잇고, 수입은 란류(동양란, 양란), 구근류, 및 관엽 등의 묘목 등이 대부분이다. 한국경제위기인 IMF를 지나면서 1998년에는 수입이 급감하여 수입과 수출이 거의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
따라서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기 위해 수입 꽃의 국산화가 문제이다. 2000년 현재 국내 꽃 산업의 과제는 자생식물의 개발과 적지적작(適地適作), 내수촉진, 생산자 단체 육성, 유통구조개선, 신품종육성 등이다.
국내 꽃 생산은 1998년 현재 절화 비중이 가장 높아 45.6%인 2667억 원이 생산되고 있으며, 장미·국화·카네이션·나리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다음은 분화류로서 36.5%인 2136억 원으로 란류, 관엽류 아잘레아, 포인세치아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다음은 관상수(11%)와 화목류(5%)이고, 구근(1.1%)과 종자(0.05%)는 아주 미약하다. 절화의 주산지는 경상남도, 경기도, 제주 지역과 전라남도, 전라북도이고 분화는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이 대부분이고 일부 제주도 및 남부지방에서 생산되고 있다. 화목류는 전라남도, 전라북도 지역에서, 관상수는 충청북도, 경상남도 지역에서, 구근은 강원도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화훼 산업의 발전은 최근 크게 발전되었는데 그 원인은 다음과 같다. 즉 정부에서 수입개방, 농수부의 과수화훼과 신설, 「농산물가격유지법」에 도매시장 거래품목으로 꽃을 추가하고 서울 양재동에 화훼공판장을 만들어 전자경매를 시작하고 정부의 보조금과 융자 등의 정부시책에 그 원인이 있다.
꽃은 다른 어느 농작물보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과잉생산이 우려되지만, 국민생활수준의 향상과 국제화에 힘입어 앞으로도 꾸준한 신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세계의 화훼 소비와 생산 현황을 보면, 1995년 현재 1인당 꽃 소비액은 노르웨이가 146달러로 가장 높고 다음이 스위스·독일·덴마크순이고 한국은 14달러를 소비하고 있다. 꽃 소비액은 미국이 가장 많고 다음이 일본·독일·이탈리아순으로 인구가 많고 GNP가 높은 나라에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꽃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네델란드로서 약 72억 달러를 생산하고 다음이 일본으로 62억 달러가 생산되었으며, 한국은 약 4억 8000만 달러가 생산되었다. 세계 꽃 교역의 주종을 이루는 절화의 수출을 보면 네델란드가 28억 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이 벨기에이고 한국은 700만 달러를 수출하였다.
- 란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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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재배와 관리
우리 조상들은 한 포기의 풀이나 나무가 살아가는 이치를 생각하여 근원까지 파고들어가 깊이 연구하여 습득하면 자연을 초월한 원리를 해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배양토 준비, 개화촉진법, 화분관리법, 화분의 월동법, 꽃을 가꾸는 자세 및 꺾꽂이[揷木] 등에 대하여 당대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였다. 『양화소록』에 수록된 꽃재배법은 다음과 같다.
- 화분의 흙준비·관수·거름주는 법
겨울철에 잘 썩은 진흙을 파서 볕에 쪼여 말린 뒤 체로 이물질을 없애고 인분을 앙구어서 띄웠다가 사용한다. 또한, 마른 풀과 흙은 층층으로 깔고 불을 놓아 태워서 간직해 두었다가 음력 정월에 꽃을 심는다.
비료로는 인분의 맑은 것을 떠서 주는데, 꽃씨가 싹이 틀 때는 거름물을 주지 않고 새순이 나와 꽃망울이 생기면 바로 거름물을 주며 꽃핀 뒤에는 거름을 주지 말아야 한다.
열매 맺는 것은 열매가 맺힌 뒤에는 거름과 물을 주지 말 것이며 거름을 주면 열매가 떨어진다. 음력 3월과 4월 사이 늦게 분에 심으면 죽으니 조심하고, 뿌리가 길면 꽃이 생기지만 뿌리가 너무 많으면 꽃이 피지 않는다. 거위똥이나 누에똥 또는 말똥을 물에 담가 액비로 사용한다.
흙을 장만할 때는 적토든 흑색 토양이든 상관없이 차지지 않은 흙을 파서 모래자갈을 쳐내고 맑은 똥물을 뿌려서 띄워말리기를 두서너 차례 하여 사용한다.
- 꽃을 빨리 피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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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과 햇빛이 번갈아 드는 곳에 화분을 놓는 것이 좋은데 키가 큰 것은 뒤에, 작은 것은 앞줄에 놓아 앞에서 보기좋게 놓되 기왓장이나 벽돌 위에 놓아두는 것이 좋다.
석류·치자·산다화·사계화는 건조를 싫어하니 꽃이 진 뒤에는 땅을 파고 지면과 같게 묻어둔다. 화분은 쌍줄로 놓거나 번갈아 놓아도 되고 정자 사이에 두는 것이 원칙이나 세상사람들은 정원에 늘어놓은 일이 많다고 하였다.
- 화분 놓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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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기를 때 주의점
담장 가까이 심으면 쓰러지기 쉬우니 이리저리 바꾸어 심고, 거미줄은 해로우니 거미를 잡아주고, 꺾꽂이할 때는 나무꼬챙이로 구멍을 파고 꽂아 흙을 단단하게 다져 그늘에 놓아두는 것이 좋다.
화훼 연구
1886년(고종 23) 최초로 우리나라에 근대 교육기관이 생기고 농학(農學) 중에 꽃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2000년 현재 원예과가 설치된 학교 수는 고등학교의 142개 학급을 포함한 4년제 대학이 39개 학과가 있다. 꽃 연구는 대부분이 국립원예연구소 초본 및 목본 화훼과와 지방자치단체의 도 농업기술원과 대학연구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의 괄목할 만한 연구업적은 신품종 육성(국화·나리·장미·선인장·무궁화·철쭉·칼랑코에 등)·재배법 개선(개화기 조절·배양토 양액구명·절화생산·화단묘·용기재배 등)·번식법 개선(관상수·난·카네이션 등)·무병주 생산(나리류·난류·카네이션 등) 등이 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대학에서 나오기 시작한 연구논문은 1970년대부터 주로 한국원예학회를 통하여 발표되는데 국내 4년제 39개 대학(국립 19개 대, 사립 20개 대)에서 연구, 2000년 현재 연간 650여 편의 학술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잔디와 무궁화, 고려대학교에서 실내식물연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철쭉과 관엽식물, 서울여자대학교에서 난류, 단국대학교에서 구근류, 원광대학교에서 상사화, 경북대학교와 충북대학교에서 구근류 및 난류,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에서 난과 국화, 영남대학교에서 구근, 제주대학교에서는 자생란 등의 연구 발표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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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보 (최영전, 창조사,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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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하만필 (문일평, 삼성미술문화재단,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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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소록(養花小錄)』(강희안 저,이병훈 역,을유문화사,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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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사랑의 전설 신화 (조동화, 민중서관,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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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얼 무궁화 (김석겸, 나라꽃심기운동추진회,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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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송 (양인석, 송원문화사,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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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예발달사 (한국원예발달사편찬위원회,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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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꽃전설 꽃에 얽힌 사연들 (하태문 편, 농림출판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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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식물도감 (이창복, 향문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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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꽃 무궁화 (류달영·염도의, 동아출판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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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화훼재배현황 (농림부,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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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원예학총론 (한국화훼연구회, 문운당,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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